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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심리학 이야기1 - 피그마리온 효과에 대하여
박현경 2005-09-08 01:46:32, 조회 : 4,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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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홈페이지의 "피그마리온"에 찾아오신 여러분에게 피그마리온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피그마리온이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키프로스의 왕이자 뛰어난 조각가였습니다. 피그마리온은 자신의 눈에 비친 현실의 여자들이 모두 결점 투성이라고 생각하여 평생을 독신으로 살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어느 날 그는 상아로 여성의 입상을 조각하였는데, 완성된 자신의 작품이 너무나 정교하고 아름다워 넋을 놓고 보다가 이 여인상을 깊이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운 옷을 입히고 조개껍질과 구슬 장식을 달아주며 마치 살아있는 사람을 다루듯 소중하게 보살폈습니다.
아프로디테의 축제가 열리자 피그마리온은 제단 앞에서 신에게 기도를 올리면서 바로 제 상아 여인과 같은 아내를 달라고 빌었고, 그 소원은 상아 여인상이 인간으로 변함으로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미국의 교육학자인 로젠탈(R. Rosenthal)과 제이콥슨(L. F. Jacobson)은 1968년,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검사의 실제 점수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무작위로 뽑은 학생들의 명단을 해당 학교의 교사들에게 알려주면서 '지적 능력이나 학업성취의 향상 가능성이 높다고 객관적으로 판명된 학생들'이라는 거짓 정보를 함께 흘렸습니다.
몇 개월 후에 이들은 다시 전체 학생들의 지능검사를 실시하여 처음과 비교해 보았는데, 그런데 놀라운 점이 발견되었습니다. 명단에 속한 학생들은 다른 일반 학생들보다 평균점수가 높을 뿐만 아니라 예전에 비하여 성적이 큰 폭으로 향상된 것입니다. 그것은 명단을 받아 든 교사들이 이 아이들이 지적 발달과 학업성적이 향상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정성껏 돌보고 칭찬한 결과 나타난 것입니다.
그러한 사랑을 받은 아이들은 선생님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여주니까 공부하는 태도도 변하고 공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결국 능력까지 변하게 된 것입니다.

로젠탈과 제이콥슨은 누군가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 기대, 예측이 대상에게 그대로 실현되는 경향을 피그마리온 효과 (Pygmalion effect, 기대효과)라고 불렀습니다.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 , 어떻게 행동하리라는 주위의 예언이나 기대가 행위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어 결국 그렇게 행동하도록 만든다는 이론입니다.
다시말해서, 처음에는 뭔가를 기대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해도 마음속에서 믿고 행동함으로써 상대를 자신의 기대대로 변하게 만드는 신기한 능력이 우리마음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칭찬의 효과를 표현한 것이지만, 거기에는 중요한 전제조건이 따릅니다. 즉 믿음에 대한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지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을 변화시키기 위해 100번의 칭찬이 필요하다고 하면, 100번의 칭찬을 하는 동안 전혀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린아이에게 글자를 가리킬 때 한동안 따라하지 못하다가 어느 한 순간부터 글자들을 알아보는 것처럼,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면서 지속적인 칭찬을 하고 있으면 일순간에 그 칭찬에 대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믿음과 기다림이 있다면, 긍정적 기대가 보여주는 엄청난 결과를 누구든지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의 힘에 관한 이야기는 플라시보 효과로도 설명이 됩니다. 플라시보 Placebo효과는 화학적 성분으로는 아무런 효과도 없는 가짜 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실험에 의하면 환자의 약 35%에 이러한 효과가 난다고 합니다.
왜 이러한 효과가 나는지 모르고 있다가 1978년 캘리포니아 연구팀이 이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를 쥐게 되었습니다. 사랑니를 뺀 직후의 사람을 대상으로 진통제와 플라시보(가짜약)를 잇달아 주어 그 효과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플라시보를 복용한 사람의 1/3은 통증이 훨씬 가셨다고 보고했습니다. 이 연구는 플라시보를 진통제라고 의심 않고 믿는 바람에 뇌안의 엔돌핀의 진통작용이 일어났음을 명백히 보여 주었습니다. 진통제라고 굳게 믿어 버림은 "마음의 작용"이며 플라시보는 마음의 작용이 뇌의 물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으며 종래의 견해를 수정하게 만든 새로운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지금까지 마음은 뇌물질의 물리화학적인 변화에 따라 발생되어지는 수동적인 존재에 불과하다고 여겨왔습니다. 그러나 이 실험은 그 다음의 역현상이 존재하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옻이 올랐던 사람에게 밤나무로도 옻이 오르게 하였다는 실험결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플라시보 효과에서 보여주는 <믿는다>는 것은 생리심리학적으로 <생각한다>와 다르다는 것입니다. 믿는다는 것은 잠재의식에 가까운 것입니다. 또한 생각한다는 것은 이성이 지배하는 세계이지만 믿는다는 것은 직관적 의식, 감성의 세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과거의 오래된 체험에 대한 기억을 대뇌피질의 안쪽에 있는 대뇌변연계에 저장하며 심층의식으로 자리 잡습니다. 이러한 심층의식의 세계는 과학의 대상이 되지 못하거나 무시하는 분야가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집고 넘어 가야 할 점은 과학은 <보이는 세계>를 중시하고 <보이지 않는 세계>에 무력했음은 물론 무시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플라시보 효과는 다음과 같은 면에서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정말로 효과가 좋은 약을 사용하더라도, 그 약을 환자가 불신하고 있으면 약 70%의 효과밖에는 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반대로 그 약을 환자가 절대적으로 믿고 있으면 130%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믿고 안 믿고의 차이에 따라서 두 배에 가까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새삼 마음의 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참고문헌
윤순임 외(2000). 현대상담, 심리치료의 이론과 실제.  중앙적성출판사.
로버트 영(2002). 오이디푸스컴플렉스. 이제이북스.
로버트 로젠탈 외(2000). 피그말리온효과. 이끌리오.
메건트레지더(2002). 사랑의 비밀. 문학동네
제레미 홈즈(2002). 나르시시즘. 이제이북스
피에르바빈(2000). 프로이트 20세기의 해몽가. 시공사.
이윤기(20000). 그리스 로마신화1,2,3,4. 웅진지식하우스.
홍대식 역(2000). 심리학개론. 박영사.
안선예 제가 저희 동아리 이름으로 짓고싶었었는데 실패했던 이름이라 애착이 갑니다.
IP:    등록일:2011-07-28 00: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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